소공동체

젊은 교수와 늙은 선원

처음마음 2012. 8. 16. 13:00

젊은 교수와 늙은 선원                                                           paul

 

어떤 해안을 향해 항해 중인 배에 젊은 교수와 늙은 선원이 타고 있었답니다.

 

가끔 늙은 선원은 청소며 그 밖의 잔심부름 같은 일 때문에 그 교수의 방을 드나들면서

 

그로부터 이런 저런 유식한 이야기들을 즐겨 듣곤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교수가 늙은 선원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노인장, 노인장께서는 지질학(geology)을 배운 적이 있습니까?"

 

"지질학이요? 그게 뭔데요? 전 그런 거 모릅니다. 학교 문턱에도 다닌 적이 없거든요."

 

"그래요? 선원이면서도 지질학을 모른다면 노인장은 인생의 1/4을 낭비한 셈이요."

 

늙은 선원은 유식한 교수의 그런 말을 듣고는 스스로에 대하여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노인이 다시 교수방에 들어갔다가 또다른 질문을 받았습니다.

 

"노인장, 노인장게서는 기상학(meteorology)를 배운 적이 있나요?"

 

"아니요. 전에도 말씀드렸다싶이 저는 학교를 못 다녔습니다, 교수님."

 

"지질학도 모르고 기상학도 모른다면 노인장은 인생의 절반을 허비한 셈이군요."

 

학식많은 교수의 그런 말을 들으니 다시금 그 노인은 울적한 느낌으로 그 방을 나왔습니다.

 

 

 

 

 

배가 해안에 거의 다 도달하던 날, 다시 그 노인은 그 교수방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교수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노인장, 노인장께서는 해양학(oceanology)은 배우셨겠지요?"

 

"미안합니다, 교수님. 글쎄 전 -ology 인가 뭔가하는 말로 끝나는 어떤 학문도 배우질 못했답니다. "

 

"정말이오? 그건 배를 타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학문인데.......

 

노인장은 결국 인생의 3/4을 낭비했습니다."

 

박식한 교수의 그 말을 듣고 그 늙은 선원은 자신의 무식에 대하여

 

크게 낙담하면서 그 방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그 늙은 선원이 헐레벌떡 교수방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교수님, 교수님은 swimology를 배우셨겠지요?"

 

"Swimology? 그런 학문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세요? "

 

"제 말은 헤엄(swim)에 관한 학문(ology) 말입니다.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배가 해안을 눈 앞에 두고 좌초하여 지금 가라앉는 중이거든요.

 

모두들 헤엄을 쳐서 해안으로 가야만 살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서 물로 뛰어드세요, 교수님"

 

 

 

그러자 그 교수는

 

"아이쿠, 이걸 어쩐담. 저는 헤엄 칠 줄은 모른답니다. 노인장...."하며 사색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노인장은 이번에는 자기차례라는듯이,

 

"그래요?.....교수님, 정말 안됐습니다. 당신은 인생의 전부를 허비하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마태 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