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동호인들은 누구나 자신의 기량향상을 간절히 원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구력이 오래되어도 볼치는 기술 면에서 어떤 고질적인 한계에 부딪쳐 더 이상 발전을 못하고 제자리 걸음 상태이다. 일정기간 레슨을 받거나, 책이나 동영상을 통해서 기술적 안내를 받더라도 올바른 폼이 자리 잡히기도 전에 게임하는 데 재미를 붙이다 보면 조만간 자기만의 특이한 폼, ‘자수성가’형의 폼이 만들어진다.
* 테니스 기량을 향상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 곧 자기 몸의 잠재적 능력을 신뢰하는 태도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테니스 기량을 향상시키는 항구적인 토대이다. 몸이 지니고 있는 엄청난 잠재력은 스스로를 잠잠히 신뢰하는 마음으로 주의를 집중할 때만이 잘 발휘되기 때문이다.
* 마음과 몸은 동전의 양면보다 더 불가분의 관계라서, 마음이 몸을 향해 불평하고 비난하면 즉각 자동적으로 그런 생각에 상응하는 신체적 반응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화를 내면 몸에서 열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해진다; 생각이 복잡하면 눈의 초점이 흐려진다. 불안해 하거나 두려워하면 근육이 굳어진다; 그런 변화들은 동작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함으로서 실수를 일으킨다. 단지 우리는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일으키는 그러한 섬세한 신체적 변화를 자각하질 못할 뿐이다.
* 경기 중에 실수를 하면 흔히 자신들을 나무란다. 이를테면,
이런! 볼을 앞발 앞에서 때렸어야지, 아이쿠, 이 바보야, 볼을 좀 끝까지 봐라! 발리를 할 때 제발 좀 무릎 좀 굽혀라! 야 야 [유현수! *^^*] 볼이 낮으면 올려쳤어야지. 내~ 참~ 진짜..... 어허?! 왜 자꾸 이 모양이지? 아휴 신경질 나! (땅에 라켓을 박살내는 시늉을 하며) 아유~ 이걸 그냥 콱! 생각을 너무 많이 했어.
* 도대체 누가 누구를 심판하고 나무라는 것일까? 내(ego)가 ‘내 자신’을 향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는 내가 동작하는 나를 향해서, 곧 내 몸에 대해서 하는 야단이요 지시들이다. 이런 불평과 지시들은 아무리 반복해도 효과가 거의 없다. 몸은 마음이 불평을 하자마자 긴장반응을 불러일으키고, 게다가 충분히 습관화되지 않는 여러 가지 세부적인 동작명령들을 한꺼번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볼을 정확하게 바르게 치는 습관을 키우려면, 긴장을 풀고 주의집중을 하는 기술(the art of relaxed concentration)이 필수적이다. 그러려면 볼을 칠 때마다 의도적으로 마음을 고요하게 유지해야 하며, 자신에게 한꺼번에 많은 동작명령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볼을 잘 못 쳤더라도 자신을 향해 불평과 비난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수하게 된 책임을 천만부당하게도 자기 몸에 전가시키는 무지가 계속되는 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악순환을 벗어나긴 어렵다.
결론 : 테니스 기량을 발전시키려면 우선 내가 내 몸의 잠재력을 신뢰해야 한다. 실수했을 때 결코 자신 곧 자기 몸에 대하여 마음으로건 입으로건 불평하거나 심판하지 말라. 마치 테니스 심판이 선수들의 동작에 대해서는 일체 심판하지 않듯이 우선 편안한 마음으로 볼만 주의 깊게 지켜보는 연습부터 하라. 실수했을 때에는 잠잠하고, 자기 몸에 잠재된 놀라운 능력과 지성을 신뢰하라. 내 경우에는, 실수하고 나면 곧바로 실수했을 때의 자기 동작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빨리 되짚어 본 다음 자기가 원하는 동작을 한두 번 천천히 시도해 보면서 그 느낌을 몸에 기억시키곤 한다. 확실히 효과적이다.
..... 우리 회원들 모두 심판하지 않는, 편안한 집중력으로 日新, 又日新의 즐거움을 누리기를........._(())_
PS : 나는 어떤 종교에도 속해 있지 않지만, 결론을 쓰고 나니 <구약성경> 이사야서의 어딘가에 있는 다음 말씀이 절로 생각나는군요 *^^*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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