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은 주로 말과 생각으로 테니스를 배워 왔다. 연습을 하거나 레슨을 받을 때에는 코치로부터 이런 저런 말(지시와 명령들)을 듣고 또 그 이유에 대한 설명도 듣는다. 코트에 들어가 게임을 할 때에는, 다시 내가 내 자신의 코치가 되어 같은 식의 말을 하고 분석을 하고 심판을 한다. 그러다보니 구력이 쌓임에 따라 그렇게 말과 생각으로 테니스를 배우고, 연습하고, 게임하는 것이 우리들 대부분의 습관이 되었다.
* 우리 동호인들의 폼과 실력이 테니스 게임을 즐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자연스럽고 미숙한 상태로 化石化되는 것은 주로 언어를 통해, 즉 입과 머리로, 스트로크 기술을 배우려는 이러한 습관 때문이다. 우리는 말과 생각으로 자기 몸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지만, 몸은 그 말과 생각을 잘 알아듣지를 못한다. 말은 몸이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몸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는 감각들이고, 우리는 느낌을 가지고 그 감각들을 알아차린다.
* 시각적 이미지는 몸이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언어의 하나이다. 우리가 텔레비전을 통해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프로들의 테니스 경기를 보고 나서 코트에 나가 게임을 하면 이상하게 잘 되는 것을 경험한다. 자기도 모르게, 다시 말해서, 프로들의 경기를 보면서 몸이 자연스럽게 흡수한 시각적 이미지 때문이다. 반면에, 프로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 머리로 분석하고 심판하고 난 다음 코트에 나가 그들의 동작을 흉내 내어 보려 하면 어색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실수를 할 때가 많다. 생각이 방해를 한 탓이다.
* 몸 속에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감각기관을 통해 흡수된 무수한 정보들이 쌓여있고, 몸은 생각에 의해 방해받지 않으면 그 정보들을 적시 적절하게 사용하게끔 되어 있다. 머리가 할 일은 분석하거나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원하는 결과 곧 자기가 원하는 볼의 비행궤도와 낙하지점을 생생하게 상상하면서 볼과 자기 몸, 그리고 라켓....이 세 가지의 움직임을 주시, 관찰하는 일 뿐이다. 나머지는 몸이 하도록 맡겨야 한다.
* 실험삼아 코트에 나갈 때마다 이런 식으로 생각이 아니라 주의집중(concentration)과 느낌(feeling)만으로 볼을 쳐 보라. 그렇게 하면 할수록 그 효과를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새로운 질문들도 일어날 것이다. [그런 질문들이 떠오르면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 Do not try to analyze, evaulate, calculate, or verbalize your shot; Just feel it!!!
* 결론 : 코트에서 자기가 원하는대로 몸과 라켓이 움직이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몸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 - 감각적인 이미지와 느낌들 -를 사용함이 효과적이다. 그러려면 생각 - 분석, 비판, 설명 등 -을 멈추고 실수 여부에 관계없이 자신의 동작과 감각적 느낌들을 일어난 그대로 잘 관찰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 몸에 잠재된 천부의 놀라운 학습능력이 개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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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만큼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은 없다. 그러나 언어와 진실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심연이 가로 놓여있다. 나는 전율없이는 이 말을 할 수가 없다. -박경리의 <토지>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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