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테니스

동호인 테니스의 세 가지 즐거움(三樂)

처음마음 2012. 2. 20. 16:51

 

동호인 테니스의 세 가지 즐거움(三樂)                                                   Paul의 테니스 이야기

 

* 테니스 동호인들이 때때로 모여 테니스를 할 때에는 세 가지 즐거움을 기대한다. 첫째는 볼치는 즐거움이고, 둘째는 배우는 즐거움이고, 그리고 셋째가 만나는 즐거움이다. 이 세 가지 樂은 물론 저절로 주어지는 것들이 아니라 각자가 그리고 함께 노력해야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들이다.

 

 

첫째, 볼 치며 노는 즐거움.

 

* 사람도 개나 고양이처럼 볼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본능적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구기 운동들이 생겼을 것이다. 특히 날라오는 볼을 잘 포착하여 정확히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쳤을 때의 즐거움은 대단하다.

 

* 테니스 볼을 칠 때의 즐거움의 진수는 집중(focusing)의 작은 기적들을 경험하는 데 있다. 볼의 비행, 땅에 맞고 튀어 오름과 내림, 회전, 라켓과의 부딪침, 그리고 나서의 볼의 날라감.....테니스 볼의 이 모든 움직임들 하나 하나에 모든 흥미와 주의를 집중하여 원하는 대로 볼을 칠 수 있었을 때 우리는 경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느낀다.

 

* 해안가에서 주인과 공놀이를 하는 개들을 종종 본다. 주인이 볼을 던지는 순간부터 그 공을 공중에서 물을 때까지 100% 그 볼의 움직임에 몰입하여 붙잡는 개들의 집중력은 정말 경이롭다. 설사 볼을 놓쳤다고 자신에게 불평을 늘어놓는 개들은 없다. 그저 다시 시작할 뿐이다. 우리가 테니스 볼을 칠 때의 즐거움을 최고로 만끽하려면 날라가는 공을 쫓는 개들 처럼, 심판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집중력을 존경심을 가지고 배울 필요가 있다. 집중력은 삶의 모든 영역에 필요한 것이니까.

둘째, 배우는 즐거움.

 

* 동호인들 중에는 단지 땀 흘리며 볼치는 재미로만 코트에 나오는 이들이 있다. 그럴 경우에는 실력이 좀체로 늘지 않는 자신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이 내면에 쌓이게 된다. 땀 흘리는 것도 좋지만 실력향상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무슨 일에서건 자기 성장감처럼 큰 즐거움이 없기 때문이다.

 

* 구력이 오랠수록 기술적, 전술적 노련미도 성숙되어감을 느낄 수 있어야 테니스치는 보람이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트에 나오면 늘 배우고 연습하는 자세로 게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볼을 잘 치는 플레이어들의 폼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종종 혼자 이런 저런 실험적인 연습을 해 보면서, 자신에게 알맞은 최적의 폼을 찾아가는 노력을 하다 보면 점차, 그러나 확실하게 ‘日新 又日新’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배우려는 노력 속에 성장의 즐거움이 있음을 잊지 말자. 배우는 기술(learning skills)부터 배워가면서 말이다.

 

셋째로, 반가운 이들을 만나는 즐거움.

 

* 동호인 테니스 특유의 즐거움은 코트에 나가면 늘 반갑고 편안하고 화목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즐거움이다. 함께 운동하면서 편한하게 담소를 나누는 즐거움이 없다면, 우스갯소리로 앙꼬 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키위클럽에 속해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다시 한국인끼리의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운동하는 것도 테니스 말고도 언어, 문화, 정서가 보다 잘 통하는 사람들끼리의 사회적 즐거움을 만들고 나누려는 데에 그 이유와 목적이 있는 것이다.

 

* 그러므로 회원들 상호간의 조용하고 조화롭고 협동적인 분위기야말로 동호회의 생명인 셈이다. 동호회 분위기를 화목하게 만드는 데에는 오랜 동안 많은 회원들의 사려 깊은 협동적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러한 분위기의 ‘판을 깨는’ 것은 종종 한 두 사람의 이기적인 또는 성격적인 말실수(口業), 행동실수(身業)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따라서 회원 모두가 정신 바짝 차리고 *^^* 애지중지잘 보살펴야 할 우리의 樂이 바로 서로 만나서 좋은 시간을 함께 나누는 이런 인간적 즐거움이다.

 

 

* 이같이 동호인 테니스의 삼락(三樂) - 볼 치는 즐거움, 배워 성장하는 즐거움, 그리고 반가운 벗들을 만나는 즐거움 - 에 대한 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폴의 테니스 이야기>방 액자에 적힌 공자님 말씀의 깊은 뜻이 새삼스럽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而自遠方來 不亦樂乎

 

[늘 테니스를 새롭게 배우고, 또한 배운 그것을 수시로 연습하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하며,

멀리서 테니스 동호인 친구가 찾아오니

이 어찌 즐거운 일이 아닐손가?] _(())_